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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좋은 자리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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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9회 작성일 19-08-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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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에 찾아왔던 한 퇴행성 디스크 환자가 있었습니다.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디스크 내장증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흔히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과는 달리 척추를 구성하는 디스크는 제 위치에 멀쩡히 있으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흔히 50~60대 사이에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생기기 쉬운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들은 20~30대의 젊은 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이 환자 역시 서른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왼쪽 허리와 왼쪽 다리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해 왔습니다.

추간판 탈출증(디스크)의 경우에는 단 한번의 시술에도 상당한 기간을 증상없이 잘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퇴행성 디스크인 경우는 신경치료후에도 자주 재발되고 치료의 효과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이분의 경우 치료받고 나면 한동안 편하게 지내지만 한달도 안되어 다시 인상을 찡그리며 나타났습니다. 그때마다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완치에 이를수도 있는 질환이니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런 권유에도 환자는 시큰둥한 모습만 보이며 오래도록 통원 치료만 받았습니다. 아예 2년 가까이 찾아오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일자리를 이리저리 전전하면서 벌이도 시원치 않고, 그 와중에 일하느라 무리를 하면 몸이 아파서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며칠간 누워 있기도 하는 판에 운동할 여유가 어디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데다 몸까지 좋지 않으니 자연히 삐딱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몇 년간의 꾸준한 설득에 이 환자는 30대 후반에 들어서야 운동도 하고 증상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8년이 지나고서야 늘 퉁명스럽고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그에게서 처음으로 밝은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 드디어 제대로 취직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진 만큼 몸도 가벼워진 것이고, 몸이 가벼워진 만큼 마음도 가벼워진 것인데, 오래도록 본 환자의 좋은 소식에 저도 역시 무척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몸이 아프고 불편하면 기분도 어딘가 아프고 부정적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찡그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 기분을 극복하고 나서려고 하면 언젠가는 좋은 일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젊음으로 밝게 빛났어야할 시기를 고통과 암울함 속에서 힘들게 지낸만큼 앞으로는 확뚫린 탄탄대로만 그 앞에 펼쳐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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